letter from jeju 2015 winter

운중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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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제주는 맑은 날에 볼 수 없는 이면을 드러낸다.

운중산책

안개에 휩싸인 사려니숲길과 물찻오름과 산정호수에서는 누구나 사색가가 된다.

사색이 깊어질수록… 조용히 안이 채워지는 변화가 찾아온다.

안개 드리운 다원의 찻잎들에도 차 본연의 색과 맛이 깃드는 신비가 시작된다.

운중산책

오설록의 차광 재배

옥로의 선명한 초록빛과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해 오설록 다원에서는 일정기간 인위적으로 빛을 차단하고 재배하는 차광 재배를 실시한다. 일조 시간이 길면 찻잎의 색은 점점 진해지고 맛 또한 떫어진다. 반면 빛을 가려 키우면 광합성을 최소화해 찻잎에 여린 잎 본연의 맛과 색이 진하게 깃들고, 아미노산과 데아닌 함량을 높여 영양가 높은 양질의 차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제주는 사면을 바다가 에워싸고 있어 잦은 해무가 발생하는데, 이는 자연 차광 효과로 이어져 제주의 녹차를 다른 산지의 차보다 색과 맛이 뛰어나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