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용어 풀이

블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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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맛과 향을 지닌 잎차를 섞거나 기본 잎차에 꽃잎이나 과일, 허브나 향 등을 섞는 것입니다.

블렌딩 티의 역사를 알려면 19세기 후반 영국의 티타임으로 시 간을 거슬러야 합니다. 익히 알려진대로 당시 영국에서는 차가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질 만큼 귀했습니다. 차를 재배할 수 없는 환경이라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중국에서 차를 수입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 또한 그렇게 들여온 차의 품질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 하는 기술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찻잎을 섞는 기술인 블렌딩입니다. 향이 약한 홍차에 개성 있는 향을 첨가하고 색이 옅은 경우에는 진한 색의 찻잎을 섞는 등 이상적인 맛과 향을 내기 위한 차 연구가 거듭되면서 특별한 블렌딩 티가 하나 둘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얼그레이 역시 19세기 영국 수상을 지낸 얼 그레이 백작이 자신만의 기호에 맞춘 블렌딩 티가 기원입니다. 사실 블렌딩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베이스가 되는 차의 특징을 파악하는 게 우선입니다 . 녹차의 경우 주로 상큼한 과일이나 꽃이 잘 어울리고, 발효차는 어떤 맛과 향에도 어울리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 다음 스스로 어떤 차를 즐기고 싶은지 목표를 정한 뒤 어울리는 조합을 궁리해봅니다. 상큼하고 화사한 풍미를 원한다면 말린 꽃잎이나 과일 껍질을 넣고, 풍부한 맛이 끌린다면 생강이나 레몬을 더하는 식입니다. 블렌딩에 자신이 없다면 시판용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는 차 전문가가 찾아낸 가장 어울리는 조합의 블렌딩이기 때문입니다. 한 발 나아가 이 시판용 블렌딩 티를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응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오설록의 레드파파야 블랙 티는 일상적으로 따뜻하고 향긋한 차로 즐길 수 있지만 겨울에 는 우유를 더해 따뜻한 밀크티로, 여름에는 시원한 탄산을 더해 아이스티로 변신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