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용어 풀이

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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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을 따는 과정을 뜻하는 말로, 그 시기에 따라 녹차의 종류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녹차는 이른 봄에 딴 작고 어린 새순으로 만들수록 으 뜸으로 여겼습니다. 봄에 채엽한 찻잎으로 만든 차는 감칠맛이 좋아 인정 받고, 채엽 시기가 늦어질수록 찻잎이 커지며 쓰고 떫은 맛 이 도드라집니다. 더욱이 채엽 시기는 녹차의 명칭을 나누는 잣대이자 찻잎의 크기를 판가름하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찻잎의 채엽 시기에 따른 분류는 한자어와 순우리말 명칭으로 구분합니다. 한자어로 된 차명인 우전자, 곡우차, 입하차, 하차 여름차 , 추차 가을차 는 24절기 중 차와 관계가 있는 절기와 연관됩니다. 우전차 또는 곡우전차는 곡우 4월 20일경 전의 어린 잎으로 만든 차를 뜻하고 곡우차는 곡우 무렵에 딴 찻잎으로 만든 차를 일컫습니다. 이름처럼 입하차는 5월 5일, 입하 무렵에 딴 찻잎으로 만든 차, 하차와 추차는 여름과 가을에 딴 찻잎으로 만든 차를 지칭합니다. 다음으로 순우리말 명칭의 차명입니다. 첫물차, 두물차, 세물차, 끝물차는 곡우차, 입하차, 하차, 추차를 우리말로 바꿔 부른 것으로 첫물차가 그해 처음 딴 찻잎으로 만든 차라는 뜻처럼 채엽 시기를 더 이해하기 쉽도록 차 이름을 바꿔 달았습니다. 채엽 시기는 찻잎의 크기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 크기에 따른 분류도 알아보자면 세작, 중작, 대작이 있습니다. 작(雀) 이라는 구분이 들어간 것은 모두 곡우 즈음에 채엽한 차 입니다.

무엇이든 알고 마시면 더 맛있습니다. 이른 봄이 시작되는 때, 지난 해 가을부터 겨울을 견디며 웅크리고 있던 녹차가 언 땅이 녹으면 새순을 틔울 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2월,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세작 한 잔을 마셔보아도 좋은 계절입니다.